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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의 스포츠성에 대해





종합격투기가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격투기를 즐겨보시는 분들께서 격투기의

다양한 종목에 대해서 배우고 영화에서와 달리 실제 싸움이 어떤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교육적인 기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종합격투기가 대중화되면서 많은 시청자들은 MMA가 실전 싸움과 동일하다는 오

해를 할게 될까 봐 이 글을 준비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MMA는 실전 싸움이 아니다.



종합격투기는 100% 스포츠입니다. 물론 많은 무술에 비해 실전과 더 가깝지만 실전 싸움이

라 착각을 하면 실제 싸움이 일어났을 때 어렵게 피해를 입으면서 이 어려운 사실을 깨닳
을 것이다.

주 사유는 4 가지입니다.

1. 사람의 손은 잘 부러진다



MMA 규정 상 선수들은 양손에 보호 테이핑과 4oz.~5oz. 핑거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물론

복싱 장갑처럼 두껍진 않지만, 직접 테이핑을 해보고 장갑을 착용한 사람으로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딱딱한 표면을 때려도 주먹이나 손뼌가 부러지지 않습니다.
반면에 맨손으로 벽을 2~3번 때리면 분명히 피 줄이나 인대나 뼈에 손상이 갈 가능성이 매

우 높습니다. 그리고, 손뿐만 아니라 손목도 꺾길 가능성도 매우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MMA 경기에선 손이 부러질 우려 없이 상대방의 얼굴을 때릴 수 있습니

다. 즉, MMA는 다른 무술에 비해 타격을 강조하는 무술을 더 선호한다.
실전 싸움에서는 주먹이나 손목에 손상이 가는 것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주먹을 던지는

횟수를 많이 아끼거나 주먹 대신 팔꿈치나 발차기나 손바닥을 많이 사용하게 될 확률이 매

우 높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손가락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잡는 전략을 더욱더 선호하지 않을까 예상을 합니다.

2. 실전 싸움엔 체급 또는 라운드가 존재하지 않다


만약 체급이란 계념이 존재하지 않다면 Featherweight 사람이 Heavyweight 사람을 맞서 싸

워야 하는 현재 상상불가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실전 싸움에선 체급이란 계념이 없습니다. 그냥 싸워야 합니다. 문제는 작고 약한 사람이 타

격을 이용해서 싸우면 굉장히 불리하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은 한 번 때리고 본인을 KO 시킬 수 있는 반면 본인은 똑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선 상

대를 여러 번 때려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를 때리기 위해선 상대방이 KO 시킬 수 있는

거리 내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실전 싸움에선 체급과 라운드 또는 시간제한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약자로 할 수 없이 주짓수의 전략을 택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상대방과 굉장히 가까이 있어야 큰 KO를 시킬 타격에 맞지 않는 거리 속에 있을 것이고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하고 살아남고 지칠 때까지 계속 생존해야 하는 것이

남아있는 유일한 전략이다.
이것이 바로 그레이시 가문이 부르는 '실전 주짓수' 또는 그레이시 주짓수라고 한다.

상대를 이기려고 하지 않고 주 공격인 펀치나 헤드록 또는 팔꿈치 공격을 하위 포지션에서

방어하면서 얼마큼 오래 걸리는지를 신경 쓰지 않고 상대방이 지칠 때까지 혹은 실수를 할

때까지 생존을 하는 데에 집중을 합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잡아서 역전을 시킵니다.
상상해보세요... 우리 시대의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코너 맥그리거가 Top 10 Heavyweight 선

수랑 경기를 치른다 하면 과연 KO 시키려고 할까요?

예전 상대들한테 해왔듯이 똑같이 싸울까요?
저는 맥그리거가 선택권 없이 타격전을 버리고 주짓수의 생존 전략을 택할 거라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생존의 주짓수에 그가 충분한 연습과 준비가 되어있는지입니다.

3. 실전 싸움에서는 라운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15분, 3x 5분 라운드 혹은 25분, 5x 5분 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하면 작고 약한 사람이 거의

100%로 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싸움에 이런 제한까지 포함시키면 문제는 더 악화 됩니다. 심판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

서 상대를 때리면서 점수를 휘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라운드를 이겨야 판정까지 갈 때 점수로라도 경기를 이길수가 있는데, 할 수 없이

생존의 전략을 택한다면, 절반의 시간을 상대방 밑에서 방어하면서 보냈을 텐데

심판들이 누구에게 점수를 주겠습니까?
그리고 매우 어렵게 상대방을 넘어뜨리고 주짓수 전략대로 상대와 그라운드에서

가까이 붙잡고 있는데 5분 라운드가 끝나면 다음 라운드 때 어디서 재 시작하나요?

다시 스탠딩에서 시작합니다.



이 뜻은 MMA는 스탠딩 경기를 휠씬 선호 한다는 것입니다. 전 라운드에서 끝난 자세에서

다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스탠딩으로 양 선수를 일으킨다는 것은 스탠딩 싸움을 관객들에

게 보여주고 싶어하고, 물론 더 폭발적인 동작들이 나오기 때문에 단순 팬들한테는 더 흥미

롭게 느껴질 수 있죠. 이래서 MMA는 'Entertainment Sport'라 부르기도 합니다.
4. 실전엔 시간제한이 없다
약자가 상대를 지치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대는 우리를 공격하면서 지치고, 우리

도 물론 방어하면서 지치지만 덜 빨리 지치는 것이 주짓수의 키포인트입니다.

45분, 1시간, 1시간 45분 후에 상대방이 지쳐서 실수를 했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아있는 모든 힘을 사용해서 상위 포지션으로 올라타 상대를 제압하는 기회를 노려야 합

니다.


만약 앞서 말씀한 맥그리거나 Heavyweight선수와 맞서 싸웠다면 이 방식을 이용하는

선택권 밖에 없을 겁니다. 근데 MMA 규칙상 절반의 경기는 15분이며 심지어 5분마다

쉬는 시간이 존재합니다. 경기가 길어도 25분이며 5분마다 쉽니다. 아마추어 혹은 프로 선

수들은 이 시간 안에 완전히 지치질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규칙은 운동실력이 강하고 폭팔적인 힘을 낼 수 있는 사람에게 유일하죠.

MMA 경기는 100 미터 달리기와 유사하다면 실전 싸움은 1,000 미터 달리기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글을 준비한 이유는 일반 팬들이 MMA 경기를 봤을 때 실전성과 얼마큼 거리가 있는지

를 알았으면 하는 교육적인 목적으로 썼습니다.

절대 MMA를 비판하거나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심지어 스포츠 주짓수 경기를 보시면 많은 문제점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유는 다르지만

실전 싸움과 굉장히 멀다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모든 무술이 공식 스포츠가 되는 순간부터 실전 싸움과 멀어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안고 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스포츠 중에 MMA가 실전과 가장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지식을 얻어야 하고 실전과 스포츠를 구분할 수 있는

기본 원리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글이 거기로 갈 수 있도록 한 발걸음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준성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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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의 스포츠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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